WWF “생태계 전반 피해 우려” 해수부 “가능성 희박”

▲ 6일 홍콩 화물선 CF크리스털호와 충돌 후 불타는 산치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지난 6일 타국 선박과 충돌 후 14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Sanchi)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우리 서·남해를 덮칠 수 있다는 국제단체 발표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동요하는 여론 진화에 나섰다.


국제 민간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17일 산치호 침몰로 13만6000톤에 달하는 콘덴세이트유, 벙커C유 등이 유출돼 한반도 해양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지역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동쪽으로 260km 가량, 제주도에서 남서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WWF는 유출 기름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주변해역으로 퍼지는 데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기름이 제주도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앙시망(央視網)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 국가해양국의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 기름 유출 면적이 14일 10만㎢에서 이튿날 58㎢로 늘어났다며 바람과 해류 영향으로 기름이 북쪽 방향 즉 제주도 쪽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자 해수부는 여론 진화에 나섰다. 19일 보도자료에서 “산치호 기름으로 인해 국내 연안에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의하면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라 침몰해역 수심, 수온 등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당국은 환경재난을 막기 위해 현재 기름 제거 작업을 실시 중이다. 해양감측 항공기를 1.5km 상공에 띄우는 한편 인공위성을 동원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수부도 기름의 우리 연안 이동을 대비해 해경 등의 방제선을 전진배치하는 등 긴급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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