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고준희양의 아버지 고모(37)씨, 내연녀 이모(36)씨, 내연녀 모친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준희양 사망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고준희(5)양이 친부와 내연녀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기어다니다 숨진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던 준희양은 저하증 악화에 따른 2차 감염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고씨와 이씨는 경찰에서 “발로 준희양 무릎과 발목 등을 여러 차례 밟은 적이 있고 준희가 발목 복숭아뼈에 염증이 생기는 등 몸에 수포가 생기고 걷기 힘들 정도로 기력을 잃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4월 아버지 고모(37)씨가 준희양의 복숭아뼈를 수차례 밟아 무릎 피하 출혈까지 이어져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준희양 사망 시점은 암매장되기 전날인 지난해 4월26일 오전 8시에서 오전 9시 사이로 봤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에 따르면 준희양은 등쪽 갈비뼈 3대가 부러지고 왼쪽 무릎 연골 사이에선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외력에 의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소견이 나온 만큼 혐의 입증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친부와 내연녀 이모(36)씨의 진술도 엇갈리고 있어 여러 가지 증거들을 종합해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는 등 폭행해 거동과 호흡이 불편한 준희양을 방치하고 숨지게 한 뒤 준희양을 내연녀 모친인 김모씨와 같은달 27일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개 혐의를 받았다. 내연녀 모친 김모씨는 사체유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2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씨와 이씨, 내연녀 모친 김모씨를 구속 만기인 오는 25일 전에 수사를 마무리 하고 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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