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한반도기, 공정경쟁·정치적중립성 위반… IOC 결정 기대”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을 겸하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은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보낸 이메일에서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올림픽 헌장 위반소지가 있다며 북한 체제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참가는 환영한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에 있어서 최종엔트리를 확대하는 건 올림픽 헌장 취지인 공정경쟁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북한은 (나치독일의 체제선전장이 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선전장으로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는 올림픽헌장에 명시된 정치적중립성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일”이라며 “당파적 이익을 위해 올림픽이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IOC 헌장과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IOC 결정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의장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응답자의 72.2%가 “무리해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해서도 49.4%가 반대(찬성 50.1%)한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한 단일팀 구성, 시대를 역행하는 한반도기 공동입장, 선수는 10여명에 불과한 600명 이상의 북한 선전요원 방문단, 김정은 체제선전장인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 스키훈련 등을 합의한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은 나 의원 서한이 IOC 등에 발송된 당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 남파 계획을 돌연 취소해 눈길을 끌었다.

키워드

#나경원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