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밀양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 분양소 찾아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26일 오전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상자가 사망자 37명을 포함해 총 188명으로 집계됐다.
사고대책본부는 27일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사고 당시 입원 환자는 총 99명으로 이들 중 3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도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인원은 151명에 이르며 이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중상자는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1층에서 가장 가까운 2층에서 가장 많은 17명이 숨졌고 3층에서 9명, 5층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직근무 중이었던 의료진 9명중 1층에 있었던 의사 1명이 그리고 2층에있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층 입원 환자 중 6명은 탈출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승강기에 갇히는 바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환자실이 있던 3층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한 쪽 손이 침대 난간에 묶인 상태여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구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법상 환자가 병상에서 떨어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 손을 침대 난간에 묶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화재 당시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한 밀양소방소 대원들은 신고 후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1층 정문으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이미 연기와 불길이 퍼져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속히 도착해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연기까지는 막지 못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종병원 화재가 난 건물 바로 옆으로 연결된 요양건물이 있었는데 소방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환자들이 모두 대피해 더 큰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경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에 설치된 합동분양소를 방문해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화재현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거듭되는 참사에 참담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았는데 정부 부처와 밀양시가 긴밀히 협력해 유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화재 신고 후 3분 만에 출동해 불길이 1층에서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은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리라 믿는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노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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