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밀양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 분양소 찾아

▲ 27일 경남 밀양시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 브리핑 룸에서 밀양시와 밀양소방서가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박재현 119구급대장의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26일 오전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상자가 사망자 37명을 포함해 총 188명으로 집계됐다.


사고대책본부는 27일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사고 당시 입원 환자는 총 99명으로 이들 중 3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도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인원은 151명에 이르며 이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중상자는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1층에서 가장 가까운 2층에서 가장 많은 17명이 숨졌고 3층에서 9명, 5층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직근무 중이었던 의료진 9명중 1층에 있었던 의사 1명이 그리고 2층에있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층 입원 환자 중 6명은 탈출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승강기에 갇히는 바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환자실이 있던 3층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한 쪽 손이 침대 난간에 묶인 상태여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구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법상 환자가 병상에서 떨어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 손을 침대 난간에 묶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화재 당시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한 밀양소방소 대원들은 신고 후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1층 정문으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이미 연기와 불길이 퍼져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속히 도착해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연기까지는 막지 못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종병원 화재가 난 건물 바로 옆으로 연결된 요양건물이 있었는데 소방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환자들이 모두 대피해 더 큰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경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에 설치된 합동분양소를 방문해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화재현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거듭되는 참사에 참담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았는데 정부 부처와 밀양시가 긴밀히 협력해 유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화재 신고 후 3분 만에 출동해 불길이 1층에서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은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리라 믿는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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