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로 5년만에 또 출현… 어선·양식장 ‘초긴장’

▲ 유빙으로 발이 묶인 어선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기록적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앞바다에 5년만에 해수얼음인 유빙(流氷)이 등장했다. 이곳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이 요구된다.


30일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의하면 인천에서는 작년 12월 이래 20일 간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이달 들어 인천지역 최저기온은 영해 17.1도까지 떨어져 지난 겨울철 최저기온 대비 6도나 낮았다.


이상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최근 인천 강화도 인근 교동대교~삼산명 어류정항 20km 구간, 영종도 삼목항 앞바다에서 최대 폭 1미터에 달하는 유빙이 발견됐다.


유빙은 선박에 부딪히거나 양식장에 흘러들어 피해를 끼친다. 지난 주말에는 영종도 삼목항 인근에서 레저보트 2척이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유빙으로 인해 구조선이 출항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해경은 영종파출소에서 육로로 이동한 끝에 마침 썰물로 인해 인근 갯벌에 걸려 있던 보트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영종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은 유빙을 피해 을왕리 인근 앞바다로 피항하기도 했다.


옹진군 북도면 인근의 김 양식장 9곳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날이 풀려 유빙이 점차 녹아 조류를 타고 양식장으로 흘러들 경우 김이 얼음에 붙어 쓸려나가면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금 유빙 때문에 배를 타고 나갈 수 없어 양식장 피해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몇 년 만에 처음 유빙이 나타나 인근 어민들도 혹시 어장피해가 커질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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