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혁신정치를 정착시켜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을 전달하겠다”

“정부가 내 놓는 정책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책은 신뢰를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혁신전도사라로 불리는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2007년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2007년도 건설교통부 대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그는 재경부 세제실장을 거쳐 관세청장과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수석, 행정자치부장관, 건교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정부 조직을 혁신하는데 앞장서 왔다.

이러한 그가 광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저서 '초일류국가를 향한 도전'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초일류국가를 향한 도전'에서는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해소해야 초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혁신 전도사' 이용섭 장관의 혁신에 대한 기본 구상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며 이날 출판 기념회는 올 4월 총선에 대한 출사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장관은 오는 2월 초,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총선에 출마를 할 예정이다. 그는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과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수석, 행정자치부장관, 건교부장관으로 이어지는 공직생활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토대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문성이 있는 정치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정치를 정착시켜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을 전달하겠다”는 이장관의 발언은 출사표인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7일 장관님께서는 에세이집 '초일류 국가를 향한 도전' 출판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며 이번 18대 총선에 광주 광산지역에서 출마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선이후 지역민심의 향방 어떻게 보십니까?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다음달 초 사표를 제출하고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출마할 지역이나 소속 정당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과 행자부장관 건교부장관 시절, 저는 누구보다 국민의 사랑과 성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그 시절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토대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문성이 있는 정치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정치를 정착시켜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을 전달하겠습니다.

대선이후 호남민심이 극도로 가라앉아 있다는 것과 호남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지 못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 지역 주민들께서는 민주세력이 하나 되어 더 큰 힘으로 국민들에게 이바지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여망을 받들겠습니다.

△17대 대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극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18대 총선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현실정치는 헌신하고 절제하고 봉사하는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매사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정치에는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무관심과 비난은 저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저희에게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라고 하는 따뜻한 격려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명박 대운하'하면 장관님이 연상될 정도로 장관님께서는 대운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대운하의 경제성에 대한 전망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보십니까?

새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국토 강산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만 아니라 자자손손 누려야 할 자산이기 때문에 대운하는 국내외 연구기관 검토와 국민적 여론을 수렴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지 새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류 촉진을 위해 운하를 판다는 것은 시간이 점차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는 추세인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판단입니다.

특히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40여개 시민단체들이 대운하는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생태적 악영향마저 우려된다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공감합니다.

△총선 후보로서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혁신 하겠습니다', '성공 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 회복 하겠습니다'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출마 선언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관님께서 출마할 지역으로 예상되는 광산구는 농촌과 첨단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임곡동 등 농촌형 도시들은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공동화가 심한 실정입니다.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농촌고령화로 인한 농업노동력의 감소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문제는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농 기반을 지원하고 농민들에게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후 농촌지역 중심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확대가 시급합니다. 지역의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이 보다 확대되어야 합니다. 정부를 상대로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지원대책 수립을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2008년 새해를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보내는 새해 메시지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넘치고 뜻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5년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상당부분 청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의 치열한 고민과 생산적인 실천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민주·문화·인권을 지향하는 광주와 광산의 발전은 단지 이 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발전, 문화중심국가로 발전하려는 대한민국의 전략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혁신이 아니면 생존과 번영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해온 저는 합리적 정치인으로 거듭 태어나 광주정신과 광주시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겠습니다.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께서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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