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삼킨 새우

▲ 호반건설 로고(사진=호반건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업체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 인수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M&A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지분율 50.75%)다.
대상 지분 50.75%중 40%는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에 한해서 2년뒤 추가인수를 하기로 했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천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총 매각 대상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천242억원이지만 즉시 인수하기로한 지분 40% 만의 인수대금은 1조2천802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은은 매각주관사를 통해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했으며 매도자 실사를 거쳐 10월 13일 주식매각을 공고했다. 이후 11월 13일 예비입찰에 13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10개 업체를 제외하고 평가 기준을 충족한 3개 입찰적격자 중 호반건설만 지난 19일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령평가 13위인데 비해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천억원, 대우건설이 10조9천857억원이다.

총 매각 비용의 지분 50.75% 인수 가격이 1조6천242억원이니 2016년 기준 매출액 전부를 사용하고도 4천 242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 안에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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