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특검 당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호영 전 특검이 검찰에 출석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검찰은 3일,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특검을 맡았던 정호영 변호사(전 특검)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BBK 특검당시 정 변호사가 어떤 수사를 벌였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했는지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 동부지검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여 “저희 특검이 당시에 수사 내용과 관련 법령을 종합 검토해 수사 결론을 내렸다.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생각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당시에 내렸던 결론이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급히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정 전 특검의 특수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이달 21일로 만료되기 때문에 사법처리 여부를 곧바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사에 돌입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다스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들춰냈음에도 이를 수사하거나 검찰에 인계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각종의혹에도 불구하고 정 변호사는 2008년 당시 다스의 말단 경리직원이던 조모씨만 기소한채 사건을 급히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특히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와 정호영 특검팀은 고급 한식집인 삼청각에서 3시간동안 꼬리곰탕을 먹으며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정호영 특검은 당시 제기된 이명박 후보의 수많은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적용하여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조롱을 받은채 특검을 종료지었고 결국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에 시민 단체인 참여연대는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씨 등이 120억원대 자금을 빼돌린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법처리 하지 않은 혐의(특수직무유기)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12월 정 전 특검과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당시 수사는 특검이 아니라 검찰이 직무유기를 한 것이며, 특검법이 정한 내용과 취지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은 정 변호사의 특수직무유기 혐의 입증과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120억원의 성격 규명 및 추가 비자금 조성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고발장을 낸 참여연대 관계자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김모 전 다스 총무차장, 이 전 대통령의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다스 전 경리직원 조씨 등 다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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