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팔을 이식받은 손진욱씨가 이식받은 왼손을 보여주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왼팔을 잃어버렸던 손진욱씨는 국내 최초의 팔 이식환자가 되어 지난해 뇌사판정을 받은 타인의 팔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손씨는 2일 대구 더블유병원에서 열린 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에서 "손을 다치기 전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을 겪어 왔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식받은 손에서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신기하다"며 수술 성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더블유병원장, 장성호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도준영 장기이식센터장 등이 함께하여 수술 경과등에 대해 설명하고 손씨의 이식수술 체험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장 교수는 "현재 이식받은 손씨의 왼손 악력은 한국 성인남성의 절반까지 회복했다. 일부 손가락을 이용해 미세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씨는 이식받은 팔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성공적인 수술에 만족했다. 우 병원장은 "이식한 팔의 신경은 한 달에 1㎝가량 자란다. 이식 부위가 25㎝가량 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손 감각이 더 예민해질 것"이라며 이식수술에 대해 자평했다.

팔 이식 수술은 혈관, 근육, 뼈 등이 섞여 있어 수부외과, 정형외과, 이식외과 등 10여 개 진료과목의 의료진들이 참여 해야하는 의료계 최고난이도의 이식술로 평가받아왔다.
손 씨는 "수술한 지 1년이 지났는데 현재 이식받은 팔은 정상인의 70% 가량 기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재활에 좀 더 신경 써서 이식받은 손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 병원장은 "팔 이식 수술이 최초인지라 아직 의료보험 적용등의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국가적인 지원또한 미비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더 많은 이식수술의 성공을 위해선 의학계,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혁신 토론회를 통해 뇌사자의 폐, 얼굴, 팔등의 부위의 이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으로 더 많은 이식수술이 이뤄질것으로 보여 손씨와 같은 이식자들이 많아 질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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