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사실 고백하고 동부지청 참고인 신분 출석

▲ 동부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검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상부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할말은 한다는 소신을 가진것으로 유명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검찰 성추행 사건의 참고인으로 6일 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임 검사는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인해 불거진 검찰 성추행 사태에 대해 본인도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폭로했다. 그리고 임 검사는 당시 피해사실을 상부에 말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폭로하며 검찰성추문진상조사단장이자 현 동부지검 조희진 지검장의 사퇴를 요구해 검찰내 성추문사태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다.


임 검사는 이날 동부지검에 출석해 "이번사건은 거시적 안목에서 검찰 개혁 전반으로 확대해 봐줬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폭력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다.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석한것은 서 검사와 관련해 조사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사안은 갑을 관계이자 상하 권력의 문제다. 제도 개혁을 해야 성추행이나 간부 갑질,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것이다.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인데 외부에 드러나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데 대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거시적 안목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이나 검찰개혁의 관점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검사는 단장인 조희진 동부지검장에게 대한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고 검찰이 많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법에서 검찰에게 요구하는 것은 불의에 용기있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부끄럽지 않은 검찰"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 검사는 2010년 서지현 검사(통영지청)가 당시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당시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의원(자유한국당)으로부터 "사건을 왜 들쑤시냐?"며 사건을 덮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바 있다.

이에 최 의원은 "제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임 검사는 "(최 의원이)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것 같은데 현재 본인의 신분상 정치인에 대한 수사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시점에서 최 의원의 입장을 이해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지검 검찰성추행조사단은 이날 임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에 자신의 성추행 피해사실을 폭로한 것도 조사하여 수사에 들어갈것인지 여부를 검토할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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