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지연 관현악단이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위해 열린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이 성황을 이뤘다.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펼쳐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은 수준높은 공연 레파토리와 연주실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현송월 단장을 주축으로 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이날 공연에서 남북한에 익숙한 곡들을 대거 포함하며 우애를 다졌다. 악단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선희의 최진희 <사랑의 미로>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비롯해 나훈아, 송대관의 노래도 선보이며 우리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에 북한 예술단이 남한에서 공연을 한 건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6개월 만이다. 지난 1월에 전격적으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포함한 대규모의 응원단과 공연팀을 파견하기로 했고 이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올림픽을 앞두고 공연장소 물색을 위해 선발대로 파견을 오기도 했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뭉친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등 북한을 대표하는 5개의 예술단은 이날 공연을 위해 특별히 합주를 결정했다. 이날 공연에 선보인 오케스트라 단원은 80명 정도의 규모였고 나머지는 인원은 가수, 무용수 등으로 이뤄졌다. 전자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모란봉악단은 중앙에 배치되었고 좌우로는 관현악단이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은 남북의 가요를 포함한 40여곡을 들려줬다. 남한 대중음악, 클래식, 북한음악 등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선곡을 보였다.
공연에는 거의 만석에 가까운 8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0명이고 나머지는 추첨으로 선발됐다. 객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등이 앉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도 객석 중앙에 자리했다.

특히 이 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응모를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총 780명을 선정했는데 응모에 15만6232명이 몰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표가 다 팔리자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티켓한장을 1백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자도 나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삼지연 관현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번째 축하 공연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휘 북한 체육 선전부장등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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