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막식 주역 송승환 총감독·김연아 기자회견

▲ 9일 개막식이 열린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빛 기둥이 만들어지고 있디.

송 “적은 예산이 오히려 도움” 김 “이렇게 높은 스케이팅은 처음”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었다. 그중 단연 돋보인 빛 혹은 별은 피겨여왕 김연아.


배우이자 연출가로 잘 알려진 송승환 총감독은 전통과 최첨단 기술의 환상적인 조합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화면을 통해서만 구현되는 줄 알았던 영상이 올림픽 스타디움 무대뿐만 아니라 상공에도 연출됐다.


지붕 없는 것이 불안요소로 개막식 시작 전엔 비판을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유가 있었다는 일부의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개막식이 한정된 예산으로 진행됐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도 알려졌다.


개막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0일 오전 10시 송승환 총감독과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위해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 들어섰다.


송 감독은 “처음 총감독을 맡았을 때 들었던 예산은 1000억원이었다. 조직위원회로부터 ‘저비용, 고감동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예산이 6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실제 콘텐츠를 만드는 예산은 200억~300억 정도였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예산이 100억원 정도 증액됐다. 단비같은 추가 예산이었다”고 숨겨진 뒷얘기를 전했다.


김연아는 성화에 불을 댕기던 순간을 기억하면서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사실 연습을 할 때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상 실절에 돌입하니 느낌이 확 달라지더라”면서 “선수 출신이기도 하고 올림픽이 진짜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울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성화 점화자 소식을 들은 건 몇 달 전이었고 이 후 스케이팅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 실제로 스케이팅을 연습한 것은 5일 밤부터 이틀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높은 곳에서 스케이팅을 해보기는 처음이라 무엇보다도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실수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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