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당 연대 시 범여권 국회의석수 상회

▲ 13일 경기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식에서 손을 맞잡은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원내3당인 바른미래당(공동대표 유승민·박주선)이 최근 출범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노선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사실상 우군화 작업에 나섰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바른미래당은 정강정책에서 진보도 빼고, 보수도 빼고, 햇볕도 빼고, 북한인권도 뺐다. 그저 듣기 좋은 말로 '지역, 시대, 계층을 뛰어넘는 합리적 미래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무엇을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며 "노선을 분명히 하고 국민적 선택을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연합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좌파친북 일변도, 무능 무사안일 될 대로 되라 퍼주기 경제, 아집, 독주, 독선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가"라며 "중용이 도(道)이지만 진정한 도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전날 '반문(反文)연대'를 견제하며 바른미래당이 노선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당 비전과 가치를 밝히는 건 국민에 대한 의무이다.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자유한국당 2중대, 보수야합이라는 세간의 따까운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국회 의석수는 30석이다. 한국당 의석수는 116석이다. 여기에 대한애국당(1석), 무소속 이정현 의원(1석)까지 합치면 총 148석으로 민주당(121석),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1석)을 합친 143석을 상회한다. 나머지 무소속 의원인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민평당에 합류한다 해도 145석에 그친다. 때문에 한국당, 민주당으로서는 '캐스팅보트' 바른미래당을 붙잡을 수밖에 없다.


다만 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반문연대에 나선다 해도 안보 등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 이견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14일 처음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박주선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효과적 수단 중 하나가 남북정상회담임을 부인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승민 대표는 "문 대통령은 평양과 얘기할 게 아니라 미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두 사람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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