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유족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金 방한 수용”

▲ 2013년 열린 천안함 46용사 3주기 추모식에서 오열하는 유족.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5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발목절단 등 중상을 입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침지뢰 테러 등을 주도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천안함 전사자 유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성우 천안함46용사유족협회 회장은 “24일 오후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천안함 폭침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이 우리나라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가족들 뜻이 담길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기자회견문에는 정부가 유족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김영철 방한을 수용한 것에 대한 유감표명,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족들이 받은 상처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가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이를 수용하면서 국민이 김영철 방한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김영철 방한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철이) 천안함 기념관에 들를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그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을 직접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을 방문 중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김영철과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북한 어뢰공격으로 인해 우리 해군장병 46명이 차가운 바닷물 아래 수장(水葬)됐다. 같은해 11월 연평도 포격에서는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2015년 8월 목침지뢰 테러 당시에는 육군장병 2명이 각각 무릎 아래, 발목 아래가 절단됐다.


사건발생으로부터 수 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 목침지뢰 테러는 쿠바·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 및 한국 내 일부 시민단체와 목소리를 함께 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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