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은메달 확보

▲ 23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의 환호를 지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피말리는 연장 경기 마지막 빨간색 스톤이 미끄러져 버튼에 안착하는 순간, 엄청난 환호의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 여자 대표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이 일본팀과의 준결승에서 연장끝에 8대7로 승리했다.
준결승 조1위로 오른 한국은 예선에 일본을 만나 한국팀이 8엔드까지 리드했으나, 결국 5대7로 유일한 1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23일 준결승에서 1엔드에서 대한민국은 후공으로 시작해 4번째 스톤부터 하우스 안 일본에 노란스톤을 빼내며 하나씩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대한민국 팀은 스톤 2개를 남기고 더블 테이크아웃(double take out)을 성공하며 승기를 다잡았다. 마지막 스톤 하우스안 일본의 스톤을 제거해 1엔드를 3점 득점하고 기분좋게 시작했다.
2엔드는 대한민국의 수비, 일본은 히트앤롤(Hit and roll)로 작전을 짠 플레이를 했지만 하우스톤을 전부 쳐내자 프리즈(freeze)전략으로 선회했다.
일본은 투구가 깔끔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해 하우스 안에 스톤을 안착시키지 못했다. 더블 테이크 아웃을 노린 샷도 테이크 아웃 한 개로 끝내며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2엔드 마지막 김은정 스킵의 샷이 힘이 조금 모자랐는지 1번스톤을 차지하지 못해 약간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일본이 2점을 따라왔다. 3-2.
3엔드는 5개의 스톤을 남기고 더블 필(double peel)을 성공하는 등 다음 일본의 가드가 하우스 멀리 나오는 실수가 나오자 김경애 선수의 드로우가 한국 스톤을 1번 2번 3번으로 만들어냈다.
남은 3번째 샷은 엄청난 슈퍼플레이를 보여줬다. 2번 스톤인 일본스톤만 쳐내고 한국의 3개의 스톤은 하우스 안으로 그대로 남겨두는 압도적인 드로우 실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1번 스톤을 쳐내지 못했고 1점을 득점해 2엔드를 마무리했다

5엔드는 4번째 스톤에서 일본의 3개의 모든 스톤을 연쇄적으로 제거하는 빅샷(big shot) 완벽한 히트앤스테이로 하우스를 모두 비웠다.
그리고 스톤 두 개를 남기고 멋진 더블 테이크 아웃을 보여주면서 일본의 추격의지를 한꺼풀 꺽었다. 마지막 드로우 샷을 김은정 스킵이 성공 시키며 2점 득점해 6-3으로 달아났다.
6엔드 4번째 샷이 아쉬웠다. 실투가 나와 일본의 스톤을 1번으로 만들어주고 한국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빼내버렸다. 하지만 김영애 서드의 테이크아웃이 성공하면서 버튼 안으로 한국 스톤을 밀어 넣었다.
마지막 2번째 스톤도 히트앤롤링(hit and rolling)에 성공해 1.2,3스톤을 전부 한국스톤으로 만들었다. 스틸이 조금 아쉬웠지만 일본이 마지막 스톤을 1번으로 만들며 1점 만회해 6-4로 쫒아왔다.
8엔드는 블랭크 앤드이후 대한민국의 후공으로 시작되어 일본팀은 초조한 플레이를 연속했다. 최선보단 차선의 플레이인 테이크아웃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대로 한국팀은 4번째 일본의 스톤만 선별해 아웃시키는 날카로운 테이크아웃을 보여주는 등 훌륭하게 진행시켰다. 마지막 스톤을 테이크아웃 시키며 7-4로 마무리했다.
김선영 세컨드의 샷이 매서운 각으로 들어온 9엔드는 적 스톤을 깔끔하게 벗겨냈다. 반면 일본 세컨드 스즈키 선수의 지속된 실수로 많이 유리해졌다. 스틸을 노리기 위해 신중하게 경기시간(thinking time)을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가 마지막 스톤을 밀어 넣으며 2점을 득점해 7-6으로 엔드를 마쳤다.
10엔드는 ‘운명의 엔드’다. 마지막 엔드인 만큼 승패에 가장 중요하고 실수를 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양 팀은 서로 엎치락 뒤치락 가드를 치우고 세웠다. 일본은 3개의 스톤을 남기고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5번째 샷, 필이 나와야 유리했지만 센터 가드를 만들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게 됐다. 일본은 컴 어라운드로 영리하게 가드 스톤 뒤로 숨었다. 한국은 작전 타임을 요청후 럼백(가드스톤을 이용해 스톤을 제거하는 것)을 시도했지만 가드만 벗겨내는 것으로 그쳤다.
마지막 대한민국의 스톤, 김은정 스킵의 샷이 1번스톤에 실패해 7-7로 동점에 들어갔다.연장에 들어가야 했다.

피말리는 연장전, 11엔드 시작이 불안했다. 첫 번째 스톤이 실수가 나와 아무 이득을 보지 못했다. 가드를 필 하며 천천히 해가던 마지막 2개의 스톤을 남기고 럼백을 시도해 성공했다. 마지막 2번째 스톤, 컴어라운드를 성공시키며 1번과 2번 스톤을 차지했다.
마침내 일본의 샷,일본이 1번 스톤을 차지했고, 김은정 스킵의 샷만 남았다. 스킵이 승패를 좌우하게 됐다. 피가 말리는 김은정의 샷, 손을 떠난 마지막 스톤을 3명이 스위핑해 결국 기적같이 1번스톤을 만들고 사상 최초로 컬링종목의 은메달 이상을 확정지었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경기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쳤다.
마지막 남은 결승 상대는 스웨덴으로 25일 일요일 9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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