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친동생에게 연천 자택 매각… 文 대통령은 보좌관·수행팀장 출신 인사에게

▲ 국회의원 시절인 2013년 국회 기재위에서 대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다주택자들에게 주택매각을 촉구하던 와중에 자신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 연천군 자택을 친동생에게 판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다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장관 남편 백모 씨는 지난달 말 연천 자택과 대지, 인근 땅의 지분 일부를 김모 씨에게 1억4천만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매수자인 김모 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1976년생 인물로 김 장관의 친동생이다.


남편 백 씨는 지난 2012년 연천군 땅을 1억8천만원에 구입한 후 일부를 대지로 전환해 그 위에 집을 세웠다. 김 장관은 작년 8월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은 살지 않는 집은 임대로 내놓거나 파시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본인도 경기 일산과 연천에 집을 보유한 2주택자로 드러나 여론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김 장관은 연천 자택은 군사분계선 외지에 있는 시골집인데다 남편이 농사짓고 저술활동을 하려고 장만한 주말별장 같은 집이라며 투기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연천 자택을 친동생에게 넘긴 것은 집이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남 양산에 주택을 보유한 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빌라에 거주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작년 12월 홍은동 자택을 매각했다. 지난달 17일 조선일보 등 다수언론 보도에 의하면 매수자는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이다. 김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 후보 수행팀장을 맡은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정부는 부동산투기 근절 등을 위해 8.2부동산대책을 내놨으나 도리어 서울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져 초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 18일 KB부동산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107.6으로 2015년 말 지수 재조정이 이뤄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99.0으로 최저치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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