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증시교란 사범’으로 찍혀… 경영부진에 사장직 사표 수모도

▲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20일 검찰이 오너일가 운영 업체로의 일감 몰아주기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삼양식품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전인장(55) 회장의 과거가 네티즌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98년 12월28일 연합뉴스는 증시교란 사범들이 대거 적발됐다며 부도직전 보유주식 매각 유형 사례로 전인장 당시 삼양식품 대표를 꼽았다. 연합뉴스는 증시교란 사범들이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전 대표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예상되던 98년 1월 17~26일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12만주를 10억원에 팔아 7억원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전 회장 일가는 이후 편법승계 논란에도 휩싸였다. 2012년 7월 매경이코노미 등 다수 언론은 삼양식품 최대지분일 가진 삼양농수산(33.26%)을 전 회장 부부(63.2%), 비글스(26.9%)가 보유 중이라며 과일·채소 도매업으로 설립된 회사인 비글스 지분을 전 회장 아들 병우 씨가 100%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보도에서 삼양농수산은 결국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개인회사나 다름 없다며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인 비글스가 삼양식품 주식을 거래하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미성년자 오너 3세 쌈짓돈 만들기에 나선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삼양식품 측은 페이퍼컴퍼니 논란에 대해 “비글스는 사업이 신통치 않아 경영보다 소유로만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전 회장은 부실경영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2003년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회장은 당시 장남으로서 6년째 사장직을 맡고 있던 전 회장을 퇴임시키고 맏사위인 서정호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 부회장을 임명했다. 한국경제 등 다수 언론은 전 회장이 뚜렷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배경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 회장은 이후 2005년 삼양식품 대표이사에 복귀하고 작년 전인장·이청룡 각자 대표체제에서 단독 대표체제를 수립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번 검찰 압수수색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한 때 삼양라면 돌풍을 이끌며 어려운 시절 국민 식생활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삼양식품이 2세 경영체제 전환 후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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