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한국을 달궜던 이슈들

▲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17일간의 대단원을 마무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개막 전부터 ‘북한’ 문제로 시끌시끌…
김연아와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여자컬링 등 감동의 올림픽
하지만 갑질 논란과 최악의 ‘팀추월 사태’ 까지… 웃을 수만 없어
김연아의 감동적인 점화로 시작한 개회식부터 씨엘·EXO로 마무리한 폐회식까지 평창은 많은 감동과 함께 논란도 불러왔다. 우리에게 평창은 어떠한 의미였을까.
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국가와 이념을 넘어서 스포츠로 하나 됨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평화 올림픽이 아닌 북한에게 좋은 일 한다는 의미로 ‘평양올림픽’이 네이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북한의 응원단과 예술단 방문등 올림픽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 되었다.

2월 8일 2018평창올림픽 개회식 성화 마지막 주자는 논란의 여지없이 김연아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평창올림픽의 뚜껑을 열어보자 ‘잘했다’라는 평이 많았다. 600억의 적은 예산에도 개막식을 화려하게 꾸몄다. 화려한 드론쇼와 남북공동 입장은 아름답고 멋진 장면이였다.
성화도 의미가 깊었다. 성화대 바로 앞까지 여자 아이스 하키 단일팀 선수 박종아와 정수현이 점화 하려나 싶었다. ‘평화’라는 메시지엔 좋지만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였다. 그런 아쉬움에 마지막 성화 주자가 답했으니 바로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모두 한번쯤 예측은 했으나 논란의 여지없이,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가장 걸 맞는 주자로 감동의 장면이였다. 개막식 모든 관중이 박수치고 외신들은 극찬을 했다.

2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결승이 끝나고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함께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화려한 개막식 이후도 선수들의 멋진 페어플레이정신과 신기록들로 올림픽의 진면목을 보였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선의의 경쟁과 우정이 돋보였다.
2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결선에서 1등은 고다이라가, 2등은 이상화 선수가 획득했다.
경기가 끝나고 2위를 한 이상화 선수가 태극기를 들며 흐느끼자 고다이라가 다가와 이상화 선수를 안아주며 다독여주는 모습은 국가와 인종을 떠나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5일 여자 컬링 결승전이 끝나고 메달 수여식에서 스웨덴,대한민국,일본 팀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기 종목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스켈레톤 금메달, 스노보드 은메달, 봅슬레이 은메달, 컬링 은메달까지 획득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컬링 3종목은 아시아 최초이며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메달들이였다.
특히 여자 컬링의 경우 유행어들이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열풍을 몰고 이슈를 만들었다. ‘안경선배’, ‘영미~!’등의 유행어와 직관적인 컬링의 재미를 국민들에게 알렸다.

컬링 한·일전은 선의의 경쟁 그 자체였다. 준결승에서 만난 ‘숙적’ 일본은 귀여운 외모와 말투로 컬링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연장 경기 끝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나 재미까지 선사했다.

하지만 이렇게 긍적적인 면모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갑질 파문과 자원봉사자 복지 미흡,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악으로 뽑힌 ‘팀추월 왕따 사건’ 까지 부정적인 측면도 많아 보는 이들에 입가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갑질 파문은 2월 1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스키 10km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언으로부터 생겼다.
이회장은 경기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미리 예약한 자리에 무단으로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좌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하자 이 회장의 일행 중 한명이 “IOC 별 거 아니다. 우리가 개최국인데 머리좀 쓰라” 며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태도에 대해 큰 논란이 일어 이회장은 결국 공식사과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등과 비교 돼 비난이 거셌다.

매스스타트 경기가 끝난후 김보름이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린후 일어서고 있다.

가장 큰 화제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일어났다. 일명 ‘왕따 사태’라고 불리어진 팀추월 경기는 팬들의 공분을 샀다.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사상 초유의 ‘왕따 사태’라며 선수와 빙상연맹을 비난했다.
김보름과 빙상연맹쪽 관계자인 백철기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사과를 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처벌” 청원에 역대 최단으로 20만명을 넘어서 26일 11시 기준 602,876명을 기록했다.
비단 선수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것을 빙상연맹이 부추겼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이에 반발 하듯 “마녀 사냥 하지마라. 선수가 무슨 잘못이냐”며 김보름을 옹호하는 여론도 많다. “노선영 측도 언론플레이하며 팀의 분위기를 와해 시켰다”등 이전에는 김보름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였다면 현재는 가해자와 피해자 논리를 대며 서로 물고 뜯었다.
폐막식 전날 김보름은 메스스타트 종목에서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죄송한 마음에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도 표정이 좋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죄송하다”는 말만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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