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日 학자에 의해 첫 발견… 2014년 제주서 재발견돼

▲ 3월 해양생물로 선정된 두이빨사각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제주 서귀포에서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3월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두이빨사각게는 이름처럼 사각형 모양의 갑각을 지녔다. 두 눈 아래에 이빨모양 돌기가 있는 게 특징이다. 몸통크기는 약 20~25mm로 커다란 등껍질과 집게발이 어우러진 모양이라 매우 강한 인상을 준다. 야행성으로 6월경 알을 품어 7~8월경 집단산란하는 습성을 지녔다.
두이빨사각게는 주로 담수가 유입되는 제주도 해안가 하천,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돌 틈에 구멍을 만들어 서식한다. 잡식성이라 동물 사체, 음식물 찌꺼기 등을 섭취한다.
우리나라에서 두이빨사각게는 1941년 일본 학자 카미타(嘉味田)에 의해 발견돼 문헌에 처음 기록됐다. 이후 73년 만인 2014년 제주 서부~서귀포에서 서식지가 발견됐다. 이듬해에는 제주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에서도 서식지가 확인됐다.

두이빨사각게는 개체 수가 많지 않고 국내 타지역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대부분 남방에 서식해 국제적으로도 제주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북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제주 이외 서식지는 일본 사가미(相模)만~규슈(九州)·오키나와(沖縄), 홍콩, 말레이제도, 스리랑카, 안다만해, 뱅골만, 마다가스카르, 동아프리카 등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6년 9월 두이빨사각게 보호를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두이빨사각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해역에서만 관찰되는 희소 생태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두이빨사각게 서식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개체수를 늘리고 해양생태계 복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이빨사각게 등 보호대상해양생물에 관한 상세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홈페이지(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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