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서 잡히는 건 이례적… 당국, 고등어떼 따라온 것으로 파악

▲ 최근 제주 연안에 참다랑어(사진)떼가 이례적으로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먼 바다에서나 잡히던 참다랑어(참치)가 제주 연안에 대거 출몰해 전국 낚시인들이 흥분에 휩싸였다. 1m 크기의 참다랑어도 낚시바늘을 물고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당국은 먹이인 고등어떼가 참다랑어들을 유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다랑어는 최소 제주 남방 60km 이상 먼 바다에서 잡힌다. 그것도 대형선망어선 조업 중 우연히 잡히는 게 태반이었다. 동해를 통해 북상한 참다랑어는 1~2월경 수온변화에 따라 제주 남쪽 대양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제주 연안에 고등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참다랑어들이 먼 바다로 나아가는 대신 제주 연안에 머물고 있다. 현지 낚시업계에 의하면 크기 1m, 무게 10kg의 대형 참다랑어도 잡히고 있다.


대뱃살이 특히 별미인 참다랑어는 다랑어류 중 가장 맛이 좋은 최고급 생선이다. 길이 3m 이상에 몸무게 수백kg까지 자라난다. 스스로 아가미를 움직이는 근육이 없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헤엄치는 것이 특징. 이같은 특수성 때문에 양식이 매우 까다롭다. 현재 완전양식 기술 보유국은 일본, 한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참다랑어 인기는 폭발적이다. 매년 새해 첫날 잡힌 참다랑어는 도쿄(東京) 츠키지(築地)시장에서 마리당 수억원 이상에 경매된다. 이렇게 팔린 참다랑어는 도쿄 긴자(銀座)거리 등의 고급 초밥집에서 고가에 판매된다.


일본에서 최고로 치는 참다랑어는 아오모리(靑森)현 오마(大間)산이다. 이곳 어부들은 상품성 극대화를 위해 그물 대신 외줄낚시로 수백kg의 참다랑어를 낚아올린다. 인간의 근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근래에는 낚싯줄을 감아올리는 기계를 도입하는 추세다.


아마추어 낚시인이 오로지 두 팔만으로 수백kg의 참다랑어를 낚아올린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9월26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낚시에 나선 앵거스 캠벨과 동료 2명은 낚시대 2개가 망가지는 1시간여의 사투 끝에 233kg 크기의 참다랑어를 잡는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캐나다의 ‘12세 소녀’가 280kg 참다랑어를 잡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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