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폐막식에 초대 제외⋯올림픽 기여 경제인 홀대하는 정부?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 평창, 등지에 총 9개 설치돼 운영됐던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전경.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 ‘기업 홀대론’이 제기돼 일시적인 논란이 일었다.


폐막식을 하루 앞둔 24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에 큰 힘을 보탠 재개 인사들을 문재인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흘러나왔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는 일부 인사들이 폐막식 행사에 초대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 5단체 중 유일하게 초대 명단에서 빠진 것. 게다가 전경련 회원이자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지냈던 신동빈 회장이 구속수감 상태인 점도 이런 불만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경제단체와 기업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일각에서는 불만이 나올 법도 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이러한 기사가 링크된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불만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경제인이 국민의 편에서 일한 적 있나. 정경유착이나 하지 마라”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개막식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흘러나와 일부 재개의 불만은 겸연쩍게 되는 모양새다.


26일에는 올림픽 기간동안 기업 홍보관에는 7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홍보관을 열었던 기업들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KT, 한국전력 등이다.


노스페이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롯데백화점 등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종목별·선수별로 후원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LG 전자는 스켈레톤, 남자피겨, 아이스하키를 후원했고 포스코대우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후원했다.


롯데백화점은 기념품 제작과 관련한 마스터 라이선스를 통해 올림픽 시작하기도 전에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축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고 직·간접적으로든 올림픽 효과를 본 기업도 그렇지 못한 기업도 모두 공존한다.


27일 한국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3000억 적자를 걱정했지만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막판에 많이 도움을 줘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국정농단 사태에 기업들이 연루된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도 이제 과거의 관습과 작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결국, 기업의 입장에서 올림픽에 참여하고 그만큼 효과를 가져가는 게 정부 탓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실속 있는 일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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