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사옥.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이후 시들해진 분위기를 타고 대우건설이 회사문제와 경영 개선에 대해 모르쇠를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산업은행에서 지난 19일 대우건설 주요 임원에 대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회사문제와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아직 나온게 없고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대우 측은 “산업은행에서 회사문제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뒤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고 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이달 7일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겨 재제작에 들어가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호반건설은 인수 검토 당시 이 사실을 몰랐고 리스크를 떠안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 결국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뺏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모로코 현장에서 시운전 잘못해 3000억원이 손실이 났다. 우발적인 사고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재매각 시점은 연내에 어렵고 대우건설이 보유한 펀드 만기 시점인 2019년 7월 이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매각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않은 셈.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에서 경영 개선을 하도록 임원들에게 지시를 했으면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을 고용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고 해도 부실 덩어리인 대우건설을 다른 업체에서 인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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