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MBC PD 수첩은 포스코와 MB 형제의 유착관계와 부실 경영을 폭로했다.(출처= PD 수첩)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MBC는 27일 방영된 PD수첩 ‘MB형제와 포스코의 비밀’ 편을 내보내면서 포스코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형제는 깊은 유착관계가 있었고 포스코는 자원개발 명목으로 그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정준양을 포스코 회장으로 앉혔다. MBC보도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이 포스코의 지휘를 맡게된 뒤 정 회장은 이상한 경영방식을 추구하며 회사를 끌어갔다.


2011년 포스코는 남미 자원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에콰도르에 위치한 산토스 CMI와 관계회사 10여 개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다. 포스코는 산토스 CMI를 인수하며 당시 근거로 '매출이 2000억 원에 달하는 에콰도르 내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홍보했지만 PD수첩팀은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포스코 실무진 및 고위 임원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의 평가는 상반 되었다고 보도했다.


산토스 CMI에 대해 조사한 임원들은 한 목소리로 "산토스 CMI는 실적도 없고 능력도 안 돼서 활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회사"였다고 증언했으며 철강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미쳤다”는 평까지 나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작진은 직접 에콰도르를 찾아 취재를 했지만 산토스 CMI는 에콰도르 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회사였으며, 심지어 현지에서 부실공사로 구설수에 오르던 상황으로 알려져 이 같은 포스코의 결정에 의혹만 남겼다.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던 거대 회사의 실체는 고작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며 인수 당시에는 적자를 기록한 부실기업이었다.


포스코의 내부자 증언에 의하면 그 당시 책정되었던 인수 금액은 100억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포스코는 800억 원이라는 큰 돈에 부실기업의 인수를 결정해버렸다. 그리고 5년이 지난후 포스코는 800억원에 산 회사를 경영 악화라는 이유로 단 돈 60억 원에 되팔아 약 700억원을 날렸다. 이 같이 완전히 실패한 인수합병임에도 관련자들 징계는 커녕 오히려 줄줄이 승진하는 아이러니한 인사조치가 이뤄졌던것도 드러났다.


이런 일이 드러나자 자연스레 포스코와 산토스 CMI 인수합병 과정에 이상득 전 의원이 깊숙히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이상득 전 의원은 2010년 6월부터 자원외교 특사 자격으로 에콰도르를 방문했고, 이에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방한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국가를 방문한 이후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산토스 CMI를 인수가 이뤄졌기에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의혹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스코는 산토스 CMI의 관계회사 중 2009년 이후로 아무런 경영활동이 없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짜회사) ‘EPC 에쿼티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에는 무려 552억 원을 들였다. 이후 포스코는 세번에 걸쳐 EPC 에쿼티스의 회사가치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비정상적인 경영을 보였고 나중엔 768억의 유상증자를 실행하여 자산을 불린뒤 단돈 60억원에 매각을 하는 상식 밖의 짓을 저질렀다. 2000억 가까이 투자한 회사를 60억원에 매각하는 행태에 회계사들은 "이런 방식이 유령법인에 출자하여 돈을 가져가는 전형적인 사기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산토스 CMI와 EPC 에쿼티스에 투자한 2000억 원은 포스코 사상 기록에 남을 투자 실패로 손꼽힌다. MB 정부 내내 이러한 부실 투자는 지속됐으며 그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말기에는 13조가 넘었던 자본금을 자랑했던 우량기업 포스코는 자본금이 1조 남짓도 안되는 경영악화를 겪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실 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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