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완도 어선 전복 이어 또 참사… “배 넘어간다” 동료어선이 신고

▲ 6일 밤 동영상으로 촬영된 제11제일호 전복 직후 모습(사진=통영해경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지난 1일 전남 완도군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소형어선이 전복한데 이어 6일 경남 통영에서 또다시 어선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4명이 확인된 가운데 당국은 실종자 4명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7일 통영 해경에 의하면 59톤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는 전날 오후 11시35분께 좌사리도 남서방 4.63km 해상에서 변을 당했다. 같은 선단에 속해 있던 제12제일호가 “배 넘어간다”며 통영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한 직후였다.


제11제일호에는 선장 이모(57)씨 등 한국인 6명, 베트남인 5명이 승선했다. 이들 중 3명은 구조됐지만 이 씨와 통신사 백모(57)씨 등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은 행방불명 상태다.


해경은 신고 직후인 오후 11시54분께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1501함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경비함 27척, 항공기 3대를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해군도 고속함 2척을 파견했으며 민간어선 15척도 수색에 동참했다.


제11제일호는 지난 2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출항해 사고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신고 접수 당시 사고해역에는 초속 14~18m의 북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었으며 파고는 최대 3m에 달했다.


사고해역에는 6일 오전 파랑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제11제일호는 기상특보 발효 시 출항제재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7일 당국에 확인됐다. 수산업법 제70조 등에 의하면 풍랑주의보 발효 시 15톤 미만 선박만 출항이 금지된다.


해경은 기상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저인망 어선의 특성상 물고기가 가득한 무거운 그물을 끌어올리다 순식간에 뒤집어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생존자 중 일부는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작업 중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생존자들과 제12제일호 선원들을 조사 중”이라며 “신속한 실종자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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