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청와대 방문한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5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홍 대표는 청와대 오찬장을 방문한 뒤 "내가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정치가 참 무섭다라고 느꼈다"라고 말하며 이후 입장하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나 "미투 운동에서 무사한 걸 보니 천만다행"이라는 발언을 했고 임 실장 역시 "대표님도 무사하시니"라고 웃으면서 응수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오찬 도중 "밖에서는 안희정 사건이 딱 터지니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 그런 소문이 다 퍼졌다"라며 미투(me too)기획설을 제기하는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후 홍 대표는 오찬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농담이었다"라고 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모양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홍준표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제 대변인은 " 방북특사단이 좋은 방북결과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설명하는 귀중한 시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뜬금없이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다. 지금의 미투 운동은 권력에 의해 성폭력과 성폭행이 이루어져 온,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공론화되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용기 있는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2차 피해를 방지하며, 응원과 연대의 행동으로 답해야 하는 시기이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대표 입에서 미투 음모론이 나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적인 발언이다. 홍준표 대표의 미투 음모론 발언은 오랜 시간 피해를 말하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 견디고 있었을 피해자, 그리고 인생을 걸고 용기 있게 발언하기로 마음먹었을 피해자의 심경을 고려하지 못한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미투 음모론 발언이 문제가 되자 '농담'이라고 언급했다. 홍 대표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게 농담이라고 하고 지나갈수 있는 이야기인가 묻고싶다" 라며 홍 대표에게 "미투 음모론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홍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하여 홍 대표의 미투 기획발언을 언급하며 "홍 대표의 말대로면 폭로를 했던 피해자는 정치기획의 도구였다는 얘기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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