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환영식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자리 떠나

▲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불편한 질문이 나오자 회의실을 급하게 떠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자유한국당이 9일 정부.여당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내세우며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영입했다.
한국당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배 전 아나운서, 길 전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입당환영식을 열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언론계 두 분, 경제전문가 한분을 모시게 됐다"며 "이 두분들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길 전 사장은 2012년 KBS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2014년 5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길 전 사장이 세월호 사고와 보도에 개입하고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폭로해 같은 해 6월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이어 배 전 아나운서는 2012년 MBC 파업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2012년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주도한 대규모 파업 당시 저는 노조가 주장하던 파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식이의를 제기했다”며 “파업 100일만에 파업불참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차어린 여성앵커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아마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를 겪고 약 석달전에는 정식 인사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제가 몸 담았던 MBC를 포함 공영방송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고심 끝에 지난 10년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MBC를 떠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영식에 홍 대표를 비롯해 영입인사들이 ‘불편한’ 질문을 받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영입인사들의 소감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 ‘송파을과 연고가 없는 (배 전 아나운서가) 어떻게 송파을에 출마하냐’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배 전 아나운서는 “아직 (송파을 출마가)결정된 것이 없는게 팩트”라며 답을 회피했다.
이어 MBC 소속 한국당 출입기자가 “MBC 출입기자 입니다”라고 밝히자 홍 대표는 “나쁜 언론사 질문은 안받는다”며 답변없이 황급히 자릴 떴다. 질문을 거부하자 취재차 온 기자들은 “여기 온 수많은 기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냐. 질문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홍 대표와 영입인사들은 서둘러 자릴 떠났다.
배 전 아나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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