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美 사령관 면담서 “전략자산 안 와도 된다” 논란

▲ “美 전략자산 안 와도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송영무 국방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송영무 국방장관의 ‘미국 전략자산’ 관련 발언 앞에 야당이 우려를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바른미래당은 “문정인과 같다”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정호성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적국의 살인전범에게는 군사도로를 내줬던 국방장관이 동맹국에는 훈련축소를 얘기하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며 “송 장관은 한미연합훈련도 김정은 심기를 살펴가며 진행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매체들은 한미 합동훈련 재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고 나오는 건 강력한 제재와 압박 때문이다. 실제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북한의 작은 유화 제스처에 군 수장은 들뜬 나머지 대북 대비태세를 내리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부대변인은 “흔들림 없는 대북압박 의지이자 굳건한 한미동맹 상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결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은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 필수조건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분(송 장관)은 제가 해임을 요구했던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청와대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9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장관이 스스로 무장해제 발언을 했다는 건 매우 충격적”이라며 “그동안 국방장관 실언에 대해 눈 감고 지나간 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이적행위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재·압박 기조는 흔들림 없다고 분명히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약속한지 하루만에 대한민국 국방장관이 이런 정신나간 발언을 했다”며 “문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장관은 지난 8일 올 5월 이임을 앞두고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에게 “4월 말 우리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이 계속될텐데 그때까지 자리를 잘 유지하길 바란다”며 “그때(한미연합훈련) 확장억제 전력(전략자산)이라든지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우린 준비하고 있겠다(We will be ready)”고 답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재차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말했다. 두 사람 회동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송 장관 발언은 이임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 대한 위로와 농담의 말씀이었다”며 “스위프트 제독이 이번에 전역하게 돼서 그때까지만이라도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특별히 전략자산을 오지 말라고 공식요청하거나 지시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략자산 전개 여부를 묻자 “정리해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군사주권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이 문 특보 해임을 요구하자 문 특보는 같은날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은 주한미군 철수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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