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친환경농업 활성화 “깨끗한 물·토양·기후변화 등 농업환경 개선될 것”

▲ 도시농업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오장육부에 좋은 채소를 심은 다섯가지 상자텃밭 ‘오행텃밭’을 구경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친환경농업에는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경제적 기능과 비경제적 가치인 토양·물 등 공익적 기능, 생물다양성 유지 기능,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절약 기능 등 환경적보전 기능들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적 가치를 위한 합리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며 친환경농업이 활성화되면 깨끗한 물과 국민들의 인식 전환, 토양·기후변화 완화 등 농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친환경농업 환경보전적 기능의 경제적 가치평가’에 따르면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적 기능은 △생물종 보존 등 생물다양성 유지 △토양 오염방지·수질개선 △토양비옥도 증진 △온실가스 감축 △효과적인 물 이용 △폐기물 감소 등을 제시한다.

친환경농업의 생물종 보전 등 생물다양성 유지 기능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으로 토양이 오염되고 수질이 악화되면서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친환경농업은 축산분뇨 처리와 적정량의 유기질 비료 사용, 무농약 재배 등으로 물고기와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하고 야생동식물 생태계를 보전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화학비료 사용으로 토양이 산성화되고 유기물 함량이 감소해 염류농도가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토양비옥도가 낮아지면서 작물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옥한 토양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밖에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 친환경농업은 유기질 비료사용과 피복작물 재배 등으로 토양 비옥도를 유지를 할 수 있다.

헤어리배치 등의 피복작물 재배·생물농약과 같은 유기농자재 사용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감소시켜 무경운재배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녹지재배를 통해 토양 유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은 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땅의 보수력이 높아지고 수분 손실을 감쇠시켜 효과적인 물 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독성이 묻어 있는 농약 빈 병 등의 폐농자재는 토양·수질 오염의 주 원인이다. 친환경농업은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게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효과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효과는 대체비용법(RCM)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충을 잡아먹는 제비, 참새 개체 수가 줄어들면 해충에 대한 방제비용, 벌·나비의 감소로 인한 인공수정 비용, 지렁이 개채 수 감소로 늘어나게 되는 토양개량 비용으로 평가된다. 상수원의 수질 정화 비용과 오염된 물고기 섭취에 따른 의료비용 등도 평가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연과학적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관계로 친환경농업의 모든 가치를 RCM으로 이용해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에 대한 가치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환경농업의 환경적보전 기능에 대한 경제적 편익은 3조5708억원으로, 지난 2013년 기준 경지면적 1,711,436ha가 모두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했다고 가정하면 ha당 209만원의 환경보전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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