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미안함 전해… 디스패치 전달 유서에서는 성추행 의혹 해명

▲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배우 고(故) 조민기.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성추행 의혹 속에 경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배우 조민기가 사망 전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방송된 채널A ‘뉴스TOP10’에서 강일홍 더팩트 기자는 “조민기와 종종 통화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통화했다”며 “이전까지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가족에게 미안함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늘 통화에서는 딸에게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


또 “저장 안 된 번호로 전화가 와서 물어보니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는 유서도 남겼다. 9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유서에서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의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성추행 의혹을 해명했다.


조민기는 9일 이후 4시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에서 목을 맨 채 사망한 채로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즉시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발견 당시 심정지, 호흡정지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빈소는 건대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차려졌다. 그러나 유족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지만 발길은 뜸한 상태다. 유학 중 비보를 접한 딸은 10일 빈소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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