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네이처 자매지 기고 연구결과서 주장… 독성물질, 상위포식자로까지

▲ 크릴새우(사진)가 나노플라스틱을 배출해 해양생태계에 위협을 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낚시미끼로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크릴새우가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커뮤니티케이션에 8일 실린 호주 그리프스대학 연구팀 연구결과에 의하면 먹이사슬 바닥에 있는 크릴새우는 지름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뒤 1㎛ 미만의 나노플라스틱으로 배출한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없었던 해양생물들은 크릴새우가 뱉어낸 나노플라스틱을 먹은 후 먹이사슬 상위 포식자에게 먹히는 식으로 플라스틱 내 독성물질을 전 해양생물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리프스대 연구팀의 아만다 도슨 박사는 “세안제 등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마이크로비즈(미세플라스틱) 연구 당시 호주 남극연구소(AAD)의 크릴 수조에서 (나노플라스틱으로의) 분해 능력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는 문제를 겉으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추가연구를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2월20일 해양과학프론티어(FMS)지에 게재된 아일랜드 갤웨이국립대 연구팀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서양 북서부 심해어류 중 7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 물고기들은 참다랑어 등 상위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 침공’에서 태평양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양 대양에서 매년 막대한 양의 수산물을 조업·수입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어선 등에서 바다에 버려진 큰 플라스틱 쓰레기가 부서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공장 폐수에 섞여 바다에 유입돼 해수면을 떠다니는 경우도 있다. 양 대양에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로 이뤄진 ‘섬’이 형성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플라스틱이 자연상태에서 완전분해되는 시간은 500년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사회는 미세플라스틱의 바다 유입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의하면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장관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영국 의회가 주문한 플라스틱 빨대 규모가 3년 간 2배로 늘어났다며 실천여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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