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정현이 페더러와의 '파리바 오픈' 8강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우리나라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테니스의 황제’라 불리는 로저 페더러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16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2018 BNP 파리바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와 남자단식 8강 경기를 치렀다. 지난 호주오픈 대회 4강전 이후 49일만에 페더러와의 재대결을 펼친 정현은 이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2(5-7, 1-6)로 패했다.
정현은 1세트에서 세 번째 서브게임까지 연이어 실점해 3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 했지만 이후 경기력을 회복해 3점을 연속으로 획득해 추격해 나갔다. 긴 랠리에도 밀리지 않고 패더러와 점수를 주고 받으며 게임스코어 5-5까지 따라갔지만 페더러가 2점을 먼저 추가해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이후 2세트에도 정현은 페더러와의 랠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펼쳤지만 페더러의 노련함이 빛났다. 페더러는 자신의 장기인 상대를 네트 앞으로 끌어낸 뒤 공을 뒤로 보내거나 양쪽으로 흔드는 기술로 경기를 끌고 갔다. 특히 페더러는 12개의 서브에이스라는 기록으로 연이어 점수를 획득했다. 결국 게임스코어 1-6으로 2세트도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위라는 벽은 높았지만 정현은 떠오르는 스타답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첫 게임에서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할 기회를 여러차례 잡는 등 페더러를 긴장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번 8강에서 정현을 꺾은 페더러는 4강에서 세계랭킹 49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앞서 정현은 지난 1월 열린 ‘2018 호주오픈’에서 페더러와 처음 대결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테니스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라간 정현은 페더러와의 경기 도중 발바닥 물집 부상 탓에 2세트 도중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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