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식품 본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 브랜드로 선정된 맥심.


맥심을 주력으로 카누, 맥스웰하우스등을 히트시키며 매년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서식품. 업계 1위를 달리는 동서식품은 총수일가의 불법 상속 과정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커피재벌로 군림하고 있는 동서그룹 오너일가의 상속과 승계 문제에 대해 상세히 보도를 하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블룸버그는 기획 기사로 "한국 스타일로 10억달러 이상을 지키는 방법(How to Keep a Billion-Dollar Fortune in the Family, Korea Style)"이란 제목으로 동서식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이 기사 도입부부터 '당신이 95세의 억만장자이고 65%의 상속세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직면한 도전이다'라고 언급하며 김재명 회장일가의 경영 방식을 낱낱이 분석하였다


블룸버그는 김 회장일가의 경영실태를 분석하며 영어사전에까지 등록된 재벌(chaebol)의 뜻까지 인용하며 동서식품과 국내 재벌들에 대한 비판을 써내려 갔다.


또한 한국 재벌들의 특성중 하나인 가족 경영 구조의 문제점과 이들이 수십년 동안 지켜온 가족 승계 관행을 비판하고 이에 대해서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재벌에 대한 감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 재벌 1세대, 2세대들이 높은 상속세율을 피해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은 ‘블룸버그가 선정한 억만장자 기준’에 따라 20억달러(약2조1300억원)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억만장자로 등록이 될 수밖에 없음에도 김 명예 회장은 단 한번도 국제 부자 순위에 오른 적이 없어 블룸버그는 그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동서그룹은 동서식품, 동서유지, 동서물산, 성제개발, 대성기계 등 7개 계열사를 둔 중견기업으로 지난 2016년 기준 연결자산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 맥심



주력인 동서식품은 현재 한국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85%를 지배하고 있으며 매출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동서그룹은 지주사 동서를 통해 주력회사인 동서식품(50%)과 동서물산(62.5%),동서유지(48%) 등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주사 동서의 지분을 회장일가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데 장남 김상헌 고문이 18.8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차남 김석수 회장은 19.4%, 김 명예회장의 장손인 김종희 전무는 11.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김씨일가가 가진 지분은 67.19%로 드러났으며 이들 일가가 사실상 동서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재벌기업들이 주로 하는 계열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방식으로 경영을 이어나가며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계열사들의 주요 요직엔 역시 오너 3세들이 자리를 차지하며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드러난 일감 몰아주기 비중은 거의 90%이상 달하기도 하여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현행 일감몰아주기 등 그룹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는 자산 규모 5조원을 넘은 기업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이에 동서그룹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이 어떻게 법망을 피해 이런 짓을 할수 있었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었다.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한국인들의 나른한 오후 티타임을 책임지고 있는 동서식품.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기업이라면 촛불혁명으로 촉발된 적폐청산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이젠 국민들의 감정에 맞는 정도경영을 해야하지 않을까?


작년 7윌 청와대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들로 부터 갓뚜기라고 불린다면서요?" 하고 무한한 칭찬을 받았던 식품기업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선친 함태호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준 재산에 대해 1500억원 상당의 상속세 완납을 결정하고 수많은 심장병 아이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했으며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주는등 수많은 선행으로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에 국민들은 오뚜기 제품들을 널리 애용하라며 특별한 광고없이도 착한 기업 이미지가 널리 퍼지며 훈훈한 감동을 사회에 선사하고 있다.

동서식품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산업을 이끌고 있는 재벌 기업들이 오뚜기의 사례를 심각하게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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