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장점으로 ‘뛰어난 맛과 향’, ‘비싸고 변동 폭이 큰 가격’은 단점으로 꼽아

▲ 지난해 3월3일 삼겹살 축제가 열린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의 모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한국산 돼지고기가 품질이나 가격 위생면에서 홍콩과 마카오 소비자의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돼지고기의 수출 시장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홍콩‧마카오 소비자와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와 구매 의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홍콩 소비자의 한국산 돼지고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9점으로 나타났다. 만족한 이유로는 ‘위생·안전성’이 31.9%였고, ‘가격(23.1%)’, ‘품질·신선도(22.0%)’가 뒤를 이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마카오 소비자의 한국산 돼지고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7점으로 홍콩보다 약간 높았으며 ‘품질(35.3%)’, ‘가격(27.5%)’, ‘위생·안전성(19.6%)’ 순으로 만족 이유를 답했다. 특히 한국산은 마카오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격과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고기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68.1%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농진청은 “우리나라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수급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어 비선호 부위를 수출할 경우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증가, 가격 안정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혀 마카오와 홍콩에서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콩 수입업자들은 한국산 돼지고기의 장점으로 ‘뛰어난 맛과 향’을 꼽았으나 ‘가격이 비싸고 가격 변동 폭이 큰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초기 소비자 공략이 쉬울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 확보와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과 9월 홍콩‧마카오 소비자 97명을 대상으로 설문‧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농촌진흥청은 조사 내용과 현지 소비 현황과 접근 전략을 묶어 ‘돼지고기 수출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가이드’를 펴냈다. 가이드에서 제시한 접근 전략은 돼지고기 수출협의회 구성, 브랜드(상표) 이미지 구축, 품질 관리 정부의 수출지원정책 등이다. 책자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에서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천동원 농업연구관은 “수출 확대를 위해 질병 없는 돼지고기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그 기반 위에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으로 상표 인지도를 구축한 뒤, 수입국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 요건을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한우와 유제품 수출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조사를 지속하고 경영 상담 등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5년 한국-홍콩 정부 간 검역·위생협정에 따라 홍콩에 한우와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나 돼지고기의 경우 개별업체가 소량씩 수입하고 있어 따로 물량은 집계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홍콩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5년 조사에 따르면 한 해 3,997억 톤으로 브라질산과 중국산이 43∼5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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