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서류심사 거쳐 영장발부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법원은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범석 영장전담 판사는 "혐의가 명백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여 21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수많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모른다고 일관하고 측근의 탓으로 돌리는것'에 대해 혐의에 대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측근 회유, 증거조작이 염려된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직전 이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계정에 심정을 담은 장문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시작하며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주변 사람들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내었다.

법원은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인 논현동에 법무부 직원을 보내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뒤 이후 서울 동부 구치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입장문 전문>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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