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 당일 민변, 산은·금호타이어 고소 ‘첩첩산중’

▲ 23일 금호타이어 노조 면담이 불발돼 KTX편으로 서울 상경을 위해 이동 중인 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오른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柴永森)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 간 만남이 불발됐다. 도리어 법정싸움까지 벌어진 가운데 노동계는 청와대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방한 중인 차이 회장은 23일 광주를 방문해 해외매각을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을 만났다. 이어 노조에도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노조는 거부 이유로 더블스타에 요구한 자료를 검토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국내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 객관적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의 장기적 경영전망 및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청했다.


노조는 24일 총파업에 이어 26일 조합원 전체투표를 통해 매각여부를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30일까지 노조의 해외매각 동의가 없을 시 금호타이어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 노조는 청와대가 뒷짐만 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는 23일 성명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어디에서 뭐하고 있느냐. 노동존중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에서조차 관료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뒷짐지지 말고 지금 당장 광주로 내려가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사태는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도리어 악화되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산업은행, 금호타이어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민변 광주전남지부는 산업은행 등 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더블스타와의 계약에서 ‘파업 미존재’ 등을 약속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실질적 사용자 지위에서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 행사를 방해하거나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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