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에도 연봉잔치… 2016년 평균보수, 전체 공공기관 평균 웃돌아

▲ 한국석유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만성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24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보고서 ‘대한민국 재정 2018’에서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 등 13개 공공기관이 2012~2016년 사이 만성적자를 내면서 9조705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13개 공공기관은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근로복지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제방송교류재단 △예술의전당 △한국나노기술원 △한국고용정보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독립기념관 △사회보장정보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전 의료재단법인 한일병원 등이다.


특히 한국석유공사 손실이 가장 컸다. 손실액은 8조8500억원으로 13개 공공기관 전체 손실액의 93.1%를 차지했다. 대한석탄공사(3천952억원. 4.1%), 한국철도시설공단(2천217억원. 2.3%), 근로복지공단(1천304억원. 1.3%)이 뒤를 이었다.


2012년 9천40억원이던 한국석유공사 손실액은 2015년 4조5003억원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이듬해에는 1조1188억원에 달했다. 경영부실 원인으로는 △저유가로 인한 영업손실 △해외자원 개발사업 부진 △유가전망 하락에 의한 자산가치 감소 등이 꼽혔다.


한국석유공사는 2016년 임직원 연봉 10% 반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그해 한국석유공사 정규직 1인당 연간 평균보수는 7천259만9000원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공공기관 직원 평균보수(6천607만3000원)를 웃돌았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월 민간업체 손실 보상을 지연시킨 것으로도 드러났다. 중소기업 서한냉동 자회사인 페루 수산물가공업체 현지법인 쎄아체(대표 장한성)는 페루에 건설 중이던 부두시설을 한국석유공사 선박이 들이받아 큰 손실을 입었지만 3년 가까이 보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송 과정에서 대표 자택까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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