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후 인슐린 분비량 변화(좌) 와 총 인슐린 분비량(우)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비만의 원인이 탄수화물이며 쌀이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오해와 달리 쌀밥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체중 및 체지방을 줄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고 건강 증진 효과도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28일 공개했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비만·죽상경화증 등의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대상과 당뇨전단계(공복혈당치가 140㎎/㎗ 이상인 사람) 대상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동일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춘 부식에 주식을 쌀밥 또는 밀가루빵으로 달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반응을 조사했다. 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진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과 식빵을 이용했다.
건강한 성인 10명에게는 쌀밥과 빵에 대한 당부하 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빵을 먹은 경우 쌀밥에 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했고 그에 따라 배고픔을 빨리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정적인 인슐린 분비를 보인 쌀밥에 비해 빵은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당뇨전단계 대상자 28명에게는 빵, 백미밥,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제공했다. 쌀밥을 먹은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 0.4cm 감소했으나 빵을 먹은 경우 체중은 500g 감소했지만 오히려 허리둘레가 평균 1.9cm 증가했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11kg, 체지방 42%가 감소된 대상자도 나왔다.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성인 기준 1일 2000kcal 700g)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쌀밥과 쌀 가공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고 쌀 용도다양화 및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성 농진청 차장은 “이번 연구로 쌀밥의 우수성이 확인됐으며 대사증후군 예방용 쌀 가공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쌀에 대한 효능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의 부가가치 증진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쌀 소비확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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