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베링해 이동 후 3~5년 뒤 동해안 하천 복귀 전망

▲ 지난 2011년 남대천에서 열린 생태체험 행사에서 연어를 들어보이고 있는 참가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사장 정영훈)은 28일 오후 2시 ‘연어 모천(母川)’으로 알려진 강원 양양 남대천에서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연어 치어 640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번에 방류하는 연어 치어는 작년 10~12월 중순 산란을 위해 북태평양에서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 연어 성체로부터 알을 받아 부화시킨 후 5개월 간 5cm 크기로 키운 개체다. 방류 연어들은 북태평양, 베링해로 이동해 3~5년간 머물다가 성체가 되면 동해안 하천으로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68년부터 연어자원 방류사업을 추진해왔다. 방류사업 초기에는 하천에서 잡히는 연간 물량이 95마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속적 방류사업 성과로 지난 2014~2016년 사이 매년 약 10만 마리 내외가 잡힐 정도로 자원량이 크게 증가했다.
연어는 식품뿐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 등 해양바이오 분야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세포재생물질은 조직재생주사제, 점안제, 필러 등의 원료로 이용된다. 연어 활용 가공제품을 생산해 작년 한 해에만 200억원 이상의 판매수익이 창출되기도 했다.

이번 연어 방류에서는 회귀율, 생애주기 등을 보다 정밀하게 연구하기 위해 타 개체와 구별되는 표식을 부여하는 최첨단 기법인 발안란 이석표시 기술을 적용했다. 발안란 이석표시 기술은 수정란 부화 시 수온을 조절함으로써 연어 머리 부근에 있는 뼈(이석)에 나이테 모양을 만들어내어 개체를 구별하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이번에 방류하는 640만 마리를 포함해 4월2일까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지자체 수산자원연구기관 등과 함께 울산 태화강, 강릉 연곡천, 고성 북천·명파천, 경북 왕피천, 삼척 오십천, 밀양강, 섬진강 등 연어가 산란하는 전국 주요 하천에 총 1천71만 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최완현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연어자원 방류사업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도 연어 치어 방류사업을 지속 확대해 자원량을 늘리고 우리 어업인들의 소득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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