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고질적인 수비문제 떠올라

▲ 한국대표팀은 폴란드 대표팀에게 3대2로 패배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대3으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새벽 3시 40분(한국시간) 폴란드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폴란드 대표팀과의 A매치 평가전을 벌였다. 러시아월드컵 E조에 속해있는 유럽의 강호 폴란드는 피파랭킹에서도 6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해있는 가상의 독일을 생각하며 폴란드전에 임했다.


하지만 명불허전 폴란드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폴란드는 경기시작부터 우리팀을 상대로 거세게 공격을 진행했다. 이를 예상이라도 한듯 신태용 감독은 수비수만 5명을 두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시도하며 손흥민의 빠른발을 이용한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유럽의 강호 폴란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수비진을 좌우에서 흔들었다. 결국 전반 31분 유럽리그에서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특급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측면 크로스를 한번에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대표팀은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4백으로 수비를 정비하고 역습을 노렸지만 폴란드의 그로시키에게 오히려 전반 44분 두번째 골을 내주며 전반을 끝냈다.


폴란드의 아담 나바우카 감독은 두골이나 앞서고 있어서인지 후반엔 팀의 주력 멤버를 모두 빼며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전술 테스트를 했다. 확실히 전반에 비해 움직임이 둔해진 폴란드 팀을 상대로 후반엔 한국 대표팀의 공격이 매서웠다.


84분 폴란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드리블을 하던 이창민이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골이 되었고 이후 2분 뒤 권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희찬은 수비수 두명을 앞에두고 골을 성공시켰다. 2분간격으로 갑자기 두골을 몰아친 대표팀은 내친김에 역전 승리를 위해 공격력에 지중했지만 폴란드는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90분 폴란드의 지엘린스키가 그림같은 왼발슛으로 다시 한골을 추가하며 대표팀은 2대3으로 패배했다.


공격면에서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은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고질적인 수비불안 문제를 드러내며 앞으로 월드컵까지 두달의 기간을 남겨두고 숙제를 안게 되었다. 수비수가 5명이어도 4명이어도 번번히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허용하는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유럽의 특급 공격수들을 절대 막을수 없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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