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포항 파이넥스공장

▲ 포스코가 공개한 리튬 추출 공장 조감도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지난 27일 MBC PD수첩은 이명박 정부시절 포스코가 남미에 리튬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그 성과에 대해 보도했다.

MBC는 취재 결과 포스코는 무려 1400억이상을 리튬사업에 투입하였으나 거둬들인 수익은 고작 36억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리튬사업은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이 2010년부터 추진했던 것으로 취재진은 이 역시 이명박 형제와 무관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는 정권이 출범하자 마자 국정과제로 자원외교를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석유공사와 더불어 자원외교 개발에 선도적으로 뛰어들었으며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었다.

석유공사가 원전에 주목을 했다면 포스코는 리튬에 주목했다. 리튬은 4차 산업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자원으로, 주로 전자전기 사업에 쓰이며 배터리 제조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소재다. 그래서 최근엔 이용가치가 넒어지며 백색황금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리튬은 주로 소금호수와 광석, 폐건전지에서 추출되는데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에 질 좋은 리튬이 주로 생산되는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들 세 나라는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자원외교 특사 자격으로 이들 세 나라를 순방했다. 이 의원은 특히 볼리비아에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6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하며 공을 들였으며 볼리비아 정부에 약 2700억 원의 대가성 차관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2010년 11월 볼리비아 정부가 외국에 리튬채굴권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해 결국 리튬 확보에 실패한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하지만 미 대사가 본국에 보낸 문건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볼리비아 정부는 애초에 리튬 채굴권을 외국 그 어느나라에도 팔 계획이 없었고 이명박 정부는 남미3국에 엄청난 혈세를 투자했음에도 이들 나라로부터 확보한 리튬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 것은 바로 이상득 전 의원으로 이 의원은 당시 포스코 정준양 회장에게 리튬사업의 계획을 알렸고 정 회장은 이 사업의 총 책임자로 당시 권오준 기술총괄(현 포스코 회장)을 지명했다.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려면 통상적으로 1년이 걸린다고 알려져있으나 당시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로 추출시간을 8시간까지 단축 시킬수있다고 자부했다. 이에 고무받은 권 회장은 2014년 리튬 추출 기술을 시험한다며 아르헨티나로 사업지를 옮겨 카우차리 염호 인근에 시험설비까지 세웠다.


하지만 고작 1년만에 포스코는 이 같은 계약을 파기하며 사업을 접는다. 취재진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카우차리 염호를 방문했지만 그 어디에도 공장을 세운 흔적이 없었고 현지인은 이곳에 공장설비가 들어 온 일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은 해발고도가 무려 4000m로 너무 고도가 높아 사람이 오래 머물수 있는 장소가 못되었다.


포스코는 리튬자원을 개발하겠다며 공식적으로 드러낸 비용만 약 1400억원이지만 2018년 현재까지 수익은 고작 36억원뿐이다. 수익률이 3%도 채 되지 않는 완전히 망한 사업인 것이다.


또한 더 의문인 것은 포스코는 카우차리 염호보다 더 환경이 척박한 포주엘로스 염호로 사업지를 돌렸는데 이곳을 소유한 것은 리테아라는 기업.


하지만 포스코 내부문건에는 이 리테아라는 회사의 책임자는 한국계인 최 모씨로 드러났는데 최모씨는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약 699억의 불법대출을 받고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재산을 압류당한 인물이었는데 포스코는 이를 알고도 최 모씨의 회사인 리테아와 계약하며 카우차리 염호보다 더 환경이 척박한 곳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9일 주주총회장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주주의 질문에 “투자판단에 착오가 있었다”고 하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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