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악재에 가격은 떨어져도 블록체인 기술은 앞 다퉈 개발

▲ 비트코인 이미지.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참여자 모두가 공동으로 장부를 기록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A와 B가 거래한 내역이 전혀 상관이 없는 C와 D에게도 기록되는 것이다. 거래 내역을 몰래 바꾸기 위해서는 모든 장부의 기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 기술로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일정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 기술이 더해지면 중개자 또한 필요 없게 된다.

위·변조가 어려운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은 각종 분야에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답변에서는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가상화폐에 대한 무분별적인 규제가 아니라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각종 산업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국가간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교환할 때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지난 28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블록체인 융합산업 활성화 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30일 한국블록체인학회와 `블록체인 인투 리얼 월드(BlockChain into Real World)`라는 주제로 `제6회 블록체인 테크비즈(TechBiz)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KISA 김석환 원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산업화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국민 편의를 위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같은 경우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족보장분석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타 보험사의 계약정보를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불러와 '원스톱 보험 컨설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와는 반대로 가상화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2월 발행한 가상통화 ‘페트로’는 미국이 자국내 거래를 금지하고 주요 거래소들이 상장을 거부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미국은 가상화폐가 음지에서 쓰이는 이유 등을 들어 미국에서는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불법적인 소득과 범죄에 악용되기 쉽다는 측면에서 가상화폐는 악재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오후 3시 기준 시가총액 1위인 일명 ‘대장’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78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역대 최고가 2888만원에 비하면 4분의1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과 함께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4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27.32% 하락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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