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조이 스케줄상 예술단 방북 불발에 "아쉽다"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 음악감독을 비롯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국에 앞서 대국민 인사 행사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평양으로 향하는 우리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북으로 향했다.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출발 전 김포 공항 국제선 청사 3층 대합실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나가도록 주무부처 장관이자 방북예술단 단장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상 음악감독이 공항을 떠나기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윤상 음악감독은 "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음악감독 역할은 너무나도 큰 영광인 동시에 설명하기 힘들 만큼의 무게감도 동시에 느낀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요계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한 선배님들부터 지금 한창 새롭게 전성기 쓰고 있는 훌륭한 후배 분들까지, 보면서도 저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대중음악계 별들이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이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가지만 있는 것 아니라는 것 알고 있다"면서도 "참가 아티스트 모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공연 제목 '봄이 온다'처럼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함께할 수 있는 염원을 담아서 끝까지 최선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가왕' 조용필은 "여기에서 공연하듯 북측에 가서도 편안하게 공연할 것"이라며 동료 가수들을 향해 "긴장할 것 없다. 즐겁고 편안하게 우리들의 음악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에선 멤버 슬기가 "뜻 깊은 자리에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공연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막내니까 밝은 에너지를 북측까지 전달해 드리고 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레드벨벳에선 멤버 조이가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 조율이 무산되며 평양 공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조이를 제외한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 등 멤버 4명만 평양을 방문해 '빨간맛', '배드보이' 등을 부를 예정이다.
다만 조이의 불참으로 일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날 윤상 음악감독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완전체' 불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떤 분은 방송을, 광고를, 콘서트를 미뤄야하는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던 것 사실"이라면서 "가장 막내인 레드벨벳 같은 경우 처음 연출부의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됐는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를 하지는 못하게 된 상황이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가수 서현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국에 앞서 열린 대국민 인사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평양 공연에서 사회를 보게 된 가수 겸 배우 서현은 이날 대국민인사 행사도 진행을 맡았다. 지난달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깜짝 출연해 북한 단원들과 '우리의 소원' 등을 부르기도 했던 서현은 당시 "헤어질 때 '꼭 다시 만나자'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약속을 지키게 될 날이 올지 생각도 못했다"며 이번 평양 공연을 "지난 겨울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벅찬 감동에 대한 보답으로 남측 예술단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번 공연의 주제는 '봄이 온다'"라며 "따스한 평화의 봄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도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예술단 공연은 4월1일 오후 1500석 규모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으로 진행되고 3일 오후에는 1만여석 규모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2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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