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지원하게 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치매, 난치암 치료 연구 등 31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 8월부터 시작한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분야에서 매년 3차례 과제를 선정한다. 올해 과제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14개 과제에 총 5천230억원이 지원됐다.

올해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기억자리 재배치 현상의 매커니즘과 역할 규명’과 같은 치매 치료 관련 연구 등 10개가 선정됐다.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진희 교수는 생쥐 실험을 통해 경험을 하더라도 기억이 뇌 안의 같은 위치에 저장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재배치되는 현상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뇌세포 소멸로 기억을 잃는 치매환자에게 새 치료법 제공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암 생존자 유래 항체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을 통한 맞춤형 항암 치료항체 개발(울산대 아산병원 장수환 교수)’ 등 10건이 선정됐다.

장 교수는 일부 난치암 환자가 여러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자가항체를 생성해 암을 극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자가항체를 인공생성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해왔다.

ICT 분야에서는 ‘환자맞춤형 보행 및 수술 시뮬레이션(서울대 이제희 교수)’ 등 11건이 지원대상이 됐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총 501억원의 연구비가 제공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년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을 발굴해 지원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지정테마에는 산업계, 학계 추천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융복합 기술, 차세대 센서 소재·소자 등 2개 분야가 선정됐다.

지정테마 과제 제안서는 이달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www.samsungftf.com)에서 제출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7월10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