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시민사회단체가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장자연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5일 언론,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시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성역없는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미투운동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에는 구체적인 접대 내용과 상대까지 포함돼 있었지만 당시 경찰과 검찰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검찰은 성매매 피의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했고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 등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장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로 우리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여성 연예인에 대한 인권 침해, '성 상납'을 매개로 이뤄지는 로비, 권력을 악용한 우리 사회의 온갖 추악한 행태를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조연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신인 여배우 장자연 씨는 그 해 3월 피해사실을 알리는 문건을 남기고 자살을 선택했다. 장씨가 남긴 이 문건에는 소속 기획사 대표에 의해 술 접대는 물론 성 접대까지 강요당했다고 밝히며 유명 언론사 대표, 방송사 PD, 경제계 인사 등이 연루되었다는 리스트까지 작성하여 이들에게 상시적으로 술시중과 성접대를 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검경 수사에선 매니저, 소속사 대표만 기소된 채 사건이 급히 마무리가 되어 그간 대중들은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검찰이 자체적으로 과거사 청산의지를 밝히며 과거 검찰이 저지른 잘못된 수사에 대해 재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에 장자연 사건이 포함되었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故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에 무려 23만명이 넘는 동의를 보냈으며,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에 인기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여 화제를 낳기도 하였다.


또한 KBS는 지난달 27일 이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경찰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도 방 사장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사건의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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