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한달 만에 전국 지역본부 순회를 마친 최사장은 인터뷰 내내 공사 발전방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며 아직은 드러내지 못하는데 나름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농어촌공사 홍보실 제공)
▲ 취임 한달 만에 전국 지역본부 순회를 마친 최사장은 인터뷰 내내 공사 발전방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며 아직은 드러내지 못하는데 나름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농어촌공사 홍보실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전국 지역본부를 다 돌았다. 공사 임직원들은 역대 사장들 중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최사장의 부지런함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여의도에서 지역구인 전라북도 김제, 완주지역에 수시로 내려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4월 들어 전라남도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만난 최 사장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전국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묻자 최 사장은 “올해 농사에는 물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취임 후 4번이나 비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좋은 예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충남 지역이 물 공급 취약지역인데, 충남지역본부 방문 때 현재 진행 중인 저수지 준공을 되도록 빠른 시기에 마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어야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청년일자리다. 최 사장은 “청년일자리창출은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사가 사업을 원활히 수행해서 이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지역에 청년들이 많이 와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우선 농지은행을 활용해 청년들의 귀농 귀촌 등 정착을 지원하고, 그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과 밭을 임대해 줄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혁신성장 동력인 스마트팜을 육성, 발전, 안정화시켜 청년들에게 싸게 임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사업가 30년 + 국회의원 12년 시너지 효과 기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농어촌공사 자체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이 중앙정부의 업무대행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최 사장의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 최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사업, 수도권사업 등을 수행할 3개 조직을 새롭게 확대 개편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에 30여년간 사업가로 일을 했었다. 그래서 기업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데다 오랜 의정 경험을 가진 것이 장점이다. 그는 공사를 일반 사기업과 비교하여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다소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사기업 마인드를 접목시켜 경영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해외사업의 경우 단지 기술이전 수수료를 받는 사업뿐만 아니라 공사가 가지고 있는 110년 역사를 바탕으로 터득한 기술을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 사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실현이다. 이달부터 사회적 가치추진단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사회적 가치실현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복지다.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 ‘혁신의 방향은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일치하는 것이다.

 

 
▲ 최규성 사장은 "농사짓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공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과 동시에 농어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더 많은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로지 국민과 농업인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으로 우리 농어촌발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사진=농어촌공사 홍보실 제공)
 
 
다음은 최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하신지 한달이 넘으셨는데, 농어촌공사 경영책임을 맡으신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막중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껴요. 국회에서 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농어촌의 산적한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공사 사장이 된 것을 의정활동 중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채워달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7대부터 19대까지 3선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어업인의 권익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의정활동 중 농어촌 발전을 위해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셨는지.

 

△우선 농민들이 농사짓기가 편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 값을 받는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9대 의원으로 활동 중 여야 의원 모두에게 쌀 목표가격 인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한 저수지 방조제와 같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정비와 경지정리, 가뭄, 홍수 등의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을 기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합니다.

 

-취임 후 매우 바쁘게 보내셨는데...

 

△영농기에 대비, 공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전국 현장을 돌며 수자원 관리와 시설 안전 현황 점검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농어업인이 사업 효과를 체감하고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사업을 가능한 한 빨리 준공하라고 독려했죠. 사업의 조기 준공과 더불어 공사 품질과 시설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준공 점검을 전담하는 조직을 본사에 확충할 계획입니다.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올해 물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겠습니까.

 

△2일 기준 전국 평균 저수율은 82.6%로 평년(84.7%)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영농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활한 영농을 대비해 토사가 쌓여 용수확보 능력이 저하된 전국 54개 저수지를 준설해 236만 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현재 농업용수는 농업인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용수 공급을 위한 수리시설 유지관리 비용을 공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고, 유지관리 비용 중 국고보조 외에 자체자금으로 충당하는 비중을 2017년 56%에서 2020년엔 6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농어촌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

 

△농어촌 고령화와 마을 공동화가 심해지면서 지역경제는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미래 농어업을 이끌 후계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등의 흐름 속에서 과거에 농어촌은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 기능이 중시되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공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국민들로부터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환경보전과 치유, 미래형 산업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행복한 주거 공간 조성 등이 실행돼야 합니다. 또한 4차산업혁명기술의 도입과 농어업의 융복합 산업이 확산되면서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사의 경영방향은.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공사로 변화를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110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 전국적인 조직과 풍부한 자산을 활용해 농어촌에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공사가 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이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공사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어떤 방향에서 얼마만큼 기여 할 수 있겠습니까.

 

△공사는 전국 시 군 단위 현장 조직과 토목 건축 기전 환경 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요. 농어촌의 복지 사각지대는 한 번 더 살펴보고 중소기업, 지역인재, 여성 등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 사회 통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이달부터 전담조직인 ‘사회적 가치추진단’을 발족해 사회 경제 환경 3개 분야에서 시범 모델을 개발해 실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업 못지않게 기존에 추진해온 주력사업도 중요합니다.

 

△물론이죠. 기후변화,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수리시설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과학적 물 관리와 수량 수질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농어촌용수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이 안심하고 편하게 농사를 수 있는 미래형 영농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농지은행은 농업인의 성장단계에 맞춘 생애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해 농어촌의 미래를 책임질 20 30세대 등 농업인의 육성과 고령농의 소득안전망 확충을 위한 농지연금을 활성화 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사업은 어떻게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신지.

 

△공사는 1967년 베트남에 ‘주월한국농업사절단’ 파견을 시작으로 수자원개발, 물관리 과학화, 농촌개발 등 16개국에서 26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민간 기업과 함께 ICT를 활용한 원격 물관리시스템을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도 ICT기반 물 관리 기술을 수출했어요. 작년 한해만도 민간기업과 함께 9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해 진행중입니다.
 
앞으로는 정부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과 연계해 해외진출 거점을 다양화해 육성할 계획을 갖고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진출이 가능한 다양한 사업들이 있고 이를 발굴해 내실 있는 농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주도할 계획입니다.

 

농업기반시설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인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도 적극 기여할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설비용량 63.8GW)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한 통일 농정에도 대비한 기술력을 보존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농어촌공사 최고경영자로서의 포부가 있으시겠죠.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는 언제나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천금 같은 신조로 삼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농사짓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공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과 동시에 농어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더 많은 일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오로지 국민과 농업인을 위해 일한다는 신념으로 우리 농어촌발전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대담=권순직 논설주간, 정리=노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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