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인상이 아닌 배달료 유료화…사실상 모든 치킨프렌차이즈 인상할듯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국내 1위 치킨프랜차이즈업체인 교촌치킨이 내달 1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치킨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배달료를 받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치킨업체와 배달 외식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치킨값이 오르는 상황이다.
교촌치킨은 6일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전국 가맹점 동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맹점들의 동의를 마친 뒤 내달 1일부터 이 방칙을 시행하게 된다면 교촌치킨 배달 주문에 건당 2000원에 배달료가 부과된다.
사측 입장은 배달비용 증가가 가맹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배달 인력난과 배달 서비스 운용 비용의 상승이 가맹점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돼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배달료가 적용되고 기존 메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인기 상품인 허니콤보(1만 8000원)의 경우 배달 서비스를 원한다면 사실상 치킨값이 2만원대를 돌파한다.
치킨값 인상이 아닌 배달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의 압박에 눈치를 본 것으로 소비자단체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BBQ가 치킨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하자 정부에 강한 압박과 소비자들에 비판에 철회했던 전례가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메뉴 가격을 인상해왔다. 지난해 가격 인상 해프닝으로 홍역을 치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나서서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가맹점별로 기존에 무료 제공하던 콜라나 무를 유료화하거나 배달비를 별도로 받으며 자구책을 찾아왔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검토된 여러 방안 중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치킨을 배달하면 그안에 배달비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매장에서 치킨을 먹게되면 그만큼 서비스 인건비와 기타 물품비 매장 관리비가 들어 가는건데 조삼모사식 논리”등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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