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점거 후 흉기로 기물파손… 카젬 사장 “인천검찰 제보할 것”

▲ 5일 사장실 점거 후 기물을 파손하는 한국GM 노조원들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5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사장실을 무단점거하고 기물파손 등을 한 노조가 6일 오후 점거를 풀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인천검찰 등에 이번 사건을 제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직 활동 대신 노조활동에만 전념하는 ‘전임 노조원’들은 경비원 저지를 뚫고 사장실로 무단진입했다. 이후 쇠파이프 등 흉기로 책상, 집기, 화분 등을 부수는 등 과격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카젬 사장은 점거 과정에서 밖으로 쫓겨났다. 노조원들은 전준명 부사장실로 이동해 그를 억류했다.


앞서 카젬 사장은 경영난으로 인해 작년 성과급 중 절반(1인당 450만원)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며 “자금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만6000여명 직원 모두에게 지급할 경우 720억원이 소요된다.


한국GM은 지난 4년 간 3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직원 1인당 3000만원 주식 배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요구한 노조는 사측이 예정대로 6일 성과급 지급에 나서야 점거를 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점거사태를 두고 여론은 노조를 강력비난했다.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패악” “3조 적자를 낸 회사의 성과급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회사에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행태” “완력으로 밀어붙이면 회사는 굴복한다는 경험으로 전투적 임금투쟁을 일상화해왔다” “노조가 적자상태에서 매년 임금인상은 물론 1000만원 씩 성과급을 챙겼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노조는 6일 오후 12시30분께 점거를 해제했다. 노조 측은 “점거농성을 계획한 건 아니라 대화요청을 거부하는 카젬 사장에게 경고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합법파업을 준비 중인 노조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 후 9일부터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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