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의서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 수립

▲ 지난 5일 열린 제1차 중앙주산지협의회 회의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다양한 수급 주체들이 동참해 생산 전 단계부터 생육·출하단계까지 수급 불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중앙주산지협의회’를 출범했다고 7일 밝혔다.


중앙주산지협의회는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과 민간 위원 1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생산자, 생산자단체, 지자체, 유통법인, 도매법인, 연구계, 학계 등 총 20명 내외로 구성된다.


생산 전 단계에서 적정 재배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작기별 파종·정식 전에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될 경우 수시로 임시회의도 개최해 선제적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열린 1차 배추·무 정기회의에서는 배추·무 중앙주산지협의회 운영 규정 및 계획을 마련하고 민간위원장을 선출했다. 민간위원장에는 유영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과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날 회의는 봄철 배추·무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특히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절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산된다. 겨울배추의 저장량은 연평균 8만4000톤이지만 올해에는 17% 증가한 9만9000톤이다. 1~2원 한파와 폭설로 저장성이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평년과 비슷한 물량이 출하될 전망이다.


무는 한파·폭설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감소해 시설 봄무가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는 공급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겨울무 저장량은 연평균 5만3000톤 대비 60% 감소한 2만1000톤이다.


이에 따라 4월 추가적인 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 6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을 할인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노지 봄배추는 재배의향 면적이 평년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사전에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각 주체들은 수급 전망 정보를 제공하고 이미 투입된 생산비 수준에서 생산자가 구매한 모를 폐기하거나 육묘업체-생산자 간 모 구매 계약을 조정할 경우 폐기 비용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육묘 폐기 물량은 약 30만주로 생산량으로는 1000톤, 면적으로는 8ha 규모다.


지역별 재배면적 자율 감축 정도를 평가해 원예부문 재정사업 및 정부·농협 포상 대상자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중앙주산지협의회는 이번 배추·무를 시작으로 마늘·양파 등 총 10개 품목까지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대상 품목은 배추, 무, 마늘, 양파, 고추, 대파, 생강, 당근, 딸기, 풋고추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중앙주산지협의회를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핵심 거버넌스로 정착·발전시켜 생산자는 제값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안정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면서 “지역농협, 농가, 유통인 등 각 수급 주체들도 배추·무 재배면적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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