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소 당일 페이스북서 우려 “멀리보고 가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검찰이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할 예정인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08년 봄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잡고도 미국산쇠고기 수입 양보를 구실로 한미FTA를 반대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좌파들은 광화문에서 촛불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며 “MB(이 전 대통령)정권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침이슬 운운하면서 허위, 거짓에 굴복해 집권기간 내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100프로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좌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광화문에서 좌파들 주도로 촛불을 든 세력에게 탄핵되고 감옥 갔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오늘 MB도 기소된다고 한다. 10년 전 경선 때 앙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정적에게 똑같이 당한 것”이라며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듯 “더 이상 내부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며 “공천도 이제 마무리 국면이다. 이번에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은 다음에 기회를 가지면 된다. 멀리 보고 가자”고 당부했다.


부산시장, 창원시장 후보 공천에 각각 탈락한 이종혁 전 최고위원, 안상수 창원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국당 내에서는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의 무소속 출마 시 보수표가 분열돼 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홍 대표는 최근에도 광역단체장 6곳 수성 실패 시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9일 이 전 대통령을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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