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농산물 주산지 이동 지도. (자료=통계청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국내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강원지역으로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을 조사하고 11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은 최근 30년 전세계 평균에 비해 약 1.5배 높게 상승했다. 지난 2016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기온은 13.6℃로 평년(12.5℃)보다 1.1℃ 높아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작물의 시계열(1970~2015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사과, 복숭아 등 주요 과수 작물이 주산지 이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는 경북 영천지역에서 강원도 영월·양구 등의 지역까지 이동하는 등 주요 과수 작물이 남서부에서 영동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향후 국민대표 과일인 사과, 복숭아, 포도 등의 재배가능지는 점차 감소될 것으로 보이나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감귤, 단감 등은 재배가능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농산물의 재배가능지를 예측해본 결과, 사과의 경우 지난 1980년에는 전국에 걸쳐 사과재배지가 형성되어 있었으나 지난 1995년 이후 충남 일부, 충북, 경북지역으로 재배면적이 집중됐다. 총 재배가능지는 모두 급감해 21세기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1990년 이후 경기도, 충남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충북, 강원도, 경북의 재배 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복숭아의 경우 오는 2050년까지는 총재배가능지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50년 이후에는 재배면적이 급감해 오는 2090년에는 영동·전북일부 산간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포도 역시 경남에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에서는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도는 오는 2050년 이후에 재배면적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고품질 포도의 재배적지는 오는 2020년부터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감귤은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제주도에만 재배면적이 집중되어 있었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경기도 이천(1.0ha), 충남 천안(1.0ha) 등에서도 일부 재배하고 있다. 기온상승에 따라 감귤의 재배 가능지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산지 변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농림어업의 총조사결과와 더불어 기상청,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은 유관기관의 자료를 연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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